오랜만에 순천시립도서관에 가 신간서적들을 둘러보던 중 낯익은 제목의 책이 눈에 띄었다. "이야기 ㅇㅇ사". 이야기 역사 시리즈의 새 책이 나왔나 싶어서 몇 권의 책 중에 한 권의 책을 집어 들었다. "이야기 영국사" 영국사에 큰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야기 역사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다 그 자리에 있던 여러 나라들 중에는 영국이 가장 끌렸다.(어학연수를 갔다 온 나라다 보니......)

책은 고대의 스톤헨지로부터 현재의 엘리자베스 여왕까지 영국 역사를 소개해놨다. 영국 역사에 대한 개론서로 충분한 책이긴 했지만 몇 가지 문제점도 있었다. (솔직히 책에 대한 몰입감이 이전의 책보다 많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영국 왕실의 역사를 중심에 두고 책이 서술되었다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야기 영국사라기보다는 이야기 영국왕실사에 가까울 정도로 영국 왕/여왕이 이 책 서술의 중심이 된다. 세계 제1차, 2차대전과 같은 굵직한 사건도 이 틀 내에서 서술된다. 그래서 현대사 쪽을 펴보면 내용이 기대와 달라 조금 당황스러울 정도다. 그리고 이렇게 정치사 위주로 경제적, 문화적 변화를 빼먹은 서술도 단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카이사르의 브리튼 정복, 백년전쟁, 명예혁명, 산업혁명 등을 통해 세계사 속에서 단편적으로만 만날 수 있는 영국사를 머릿속에 잘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기에는 무리가 없는 책이다.

Posted by 땡그랑한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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