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23

 

두 번째 마드리드 여행은 세비야·코르도바 여행이 끝나고 그 다음날인 1월 23일에 이루어졌다. 이 날은 개강 전 마지막 일요일이었으므로, 사실 나는 이날을 그냥 쉴 생각이었다. 그런데 같은 레지덴시아 사는 사람들이 외출을 하자고 제의, 결국 외출이 결정되었다.

 

이날 간 곳은 레티로 공원이었다. 아토차 역에서 내려 걸어서 찾아갔다. 쉽지는 않았지만, 어찌어찌 가이드북의 지도만을 보고 찾아갈 수 있었다. 가볍게 산책을 하면서, 공원길을 걸었다. 중간에 사진 찍기에 적당한 나무가 있어서 사진도 찍었다. 크리스탈 궁전도 구경했다. 사실 궁전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큰 건물은 아니었다. 건물 외관이 전부 유리로 되어 있어서 크리스탈 궁전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았는데, 그렇게 멋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크리스탈 궁전 구경을 마치고, 계속 걸어 호수를 구경한 뒤, 지하철 레티로 역 쪽으로 빠져나왔다.

 

사실 이날 날씨가 너무 추워서 공원 구경에 흥이 나질 않았다. 평소때라면 느긋하게 공원의 풍경을 구경하고, 호수에서 배 타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길거리에서 공연을 펼치는 사람들도 구경했겠지만, 이날은 이상하게 추웠다.

 

그래도 오랜만에 외출 나왔으니, 그냥 돌아갈 수는 없었다. 나의 제안으로 Chocolateria San Gines를 갔다. 츄러스로 유명한 집이었는데, 가이드북에도 나와 있었고, 스페인 여행을 하고 온 아는 후배도 꼭 가보라고 해서 가게 되었다. 가게를 찾아가니 역시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아서, 곧바로 주문을 하고 먹어볼 수 있었다. 맛은 있었지만, 약간 느끼한 면이 짙은 것 같았다. 그리고 내 입맛에는 이상하게 초콜렛에 찍어먹는 것보다 그냥 츄러스만 먹는 것이 더 맛있었다. 너무 유명하다고 들은 집이어서 그런지 "여기가 줄서서 기다려서 먹어야 될 정도의 맛인가?"라는 의문도 어느 정도 떠올랐다.

 

그렇게 마드리드 두번째 나들이를 마쳤다.

Posted by 땡그랑한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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