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5
이날은 일단 히가시혼지부터 갔다. 다른 사찰들과는 달리 이 곳은 아침부터 문을 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침 7시에 일어나 씻고 곧바로 숙소를 나와 갔다. 숙소 근처에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걸어서 갔다.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법회가 열리고 있었다.
간단히 구경을 마치고, 니조 성으로 가려는데 가방에 버스 맵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여행은 왜이렇게 실수가 많을까 자조하며 교토역으로 갔다. 거기서 다시 버스 맵을 챙기고, 니조 성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문 여는 시간 십분 전 쯤에 도착했다. 문을 여는 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슬슬 줄을 서기 시작했다. 그냥 좀 빨리 열어도 상관없었을 텐데, 칼같이 시간을 지켜 8시 45분이 되야 문을 열어 주었다. 나는 다행히 일찍 줄을 섰기 때문에 세번째로 입장했다. 나고야성과는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세계문화유산이라 그런지 정원 등이 더 멋있게 느껴졌다.
성을 한 바퀴 돌고 혼마루어전 내부로 들어갔다. 아침에 막 들어왔을때는 사람이 없었는데, 어느새 내부가 사람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당시 서두르고 있었기 때문에, 가이드 투어를 듣는 무리들을 지나치며 꽤 빠른 속도로 구경했다. 벽화가 꽤 멋있긴 멋있었다.
목표했던 시간 9시 반에 맞춰서 니조 성을 나왔다. 서두른 이유는 교토고쇼에 시간에 맞춰 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10시에 가이드 투어가 시작이었다. 30분이 넉넉한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 돼서 그런가 시간이 생각보다 더 걸렸다. 버스에서 내려서 뛰어서 간신히 시간에 댔다.
투어 대기장소로 가니 사람이 꽤 많았다. 막 도착하니 가이드 투어에 대한 브리핑이 끝나고, 출발하려는 참이었다.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게다가 지금까지의 관광지와는 달리 갈색 머리에 파란 눈의 외국인이 꽤 많았다. 중간중간 대화소리, 들고 있는 팜플렛을 보니 한국인도 조금씩 있는 것 같았다.
투어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 궁궐과는 다른 멋이 느껴졌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상깊은 것은 건물보다는 정원이 꽤나 아름다웠다.
교토고쇼 구경에는 한시간 쯤 걸렸다. 근처 햄버거 가게에서 간단히 아점을 먹고, 서북지역 사찰 구경을 위해 출발했다. 맨 먼저 간 곳은 긴카쿠지였다. 금각사라는 이름답게, 들어서자 곧 금으로 도배한 전각이 눈에 들어왔다. 금으로 도배를 해서 그런가 멋있었다. 그 다음 료안지를 갔다. 연못 주변의 풍경도 멋있었지만, 역시 제일 멋졌던 것은 석정이었다. 하얀 모래에 바위가 있는 단순한 구조였지만, 보면 보고 있을 수록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정원이었다. 정말 예술이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준 정원이었다. 이어서 닌나지로 향했다. 닌나지에서는 5층탑이 제일 인상깊었다. 마지막으로는 묘신지를 갔다. 묘신지는 꽤나 넓었다. 하지만 사람은 위의 절들보다 없었기 때문에 차분히 경내를 걸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위에서 말한 절들의 간격이 그다지 먼 것이 아니었지만, 계속 버스를 탔다. 이 더운 날씨에 걷기는 정말 싫었다. 어차피 1일 자유 승차권이 있었으니까, 버스를 계속 타도 별 부담은 없었다.
묘신지 구경을 마치니 3시 반 쯤 되어 있었다. 마지막 구경 장소로 어디를 갈까 하다가 도지를 골랐다. 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는데, 버스 정류장이 헷갈렸다. 어떻게 근처를 지나가던 고등학생들과 영어로 대화를 해서 간신히 찾았다. 일본에서 계속 느낀 것이지만 여기서는 진짜 영어가 잘 통하질 않는다.
이날도 사찰만 너무 가 봐서 그런지 도지를 구경할 때는 별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정원은 멋있었다. 일본은 정원이 제일 멋있는 것 같았다.
도지 구경을 마치자, 하루의 여행을 다 끝냈다는 생각에 피로가 몰려왔다. 교토역으로 가서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 저녁을 먹었다.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