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1
조금 늦게 일어났다. 벌써 8시였다. 서둘러 씻고 아침을 먹었다. 이곳에서는 아침으로 팬케이크를 직원이 직접 만들어서 주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나이아가라 폭포였다. 일단 알아둔 대로 버스 터미널로 갔다. 다행히 10시에 나이아가라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바로 탈 수 있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시간이 꽤 걸렸다. 11시 반이 되어서야 나이아가라에 도착했다. 그 다음 어떻게 해야 망설이는데, 걸어서 30분쯤 걸린다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그래서 걷기로 했다. 방향을 묻고 버스터미널을 나와 걷기 시작했다. 강을 따라 걷기 시작한지 30분만에 정말로 레인보우 다리를 시작으로 나이아가라 폭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처음 미국폭포를 보았을 때는 조금 실망했다. 유량이 엄청나게 많은 것도 아니었고, 규모도 한 눈에 쏙 들어오는 정도였다. 처음에는 겨울이어서 유량이 적은 게 아닐까 생각하여 겨울에 온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겨울이어서 안개 아가씨호를 비롯한 여러가지 어트랙션들 또한 운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캐나다폭포에 다가갈수록 폭포는 멋있어지기 시작했다. 경탄하며 계속 셔터를 눌러댔다. 말이 필요 없었다. 정말 많이 멋졌다. 중간중간 소나기(?)도 맞으며 캐나다폭포 가까이까지 걸었다. 근처 카페서 점심을 대충 샌드위치로 때우고 되돌아 걸었다. 스카이론 타워에 갔다. 고공에서 바라본 나이아가라 폭포도 꽤 멋있었다. 폭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타워를 나와 클리프턴 힐을 통과하여 레인보우 다리쪽으로 향했다. 클리프턴 힐은 꽤 번화가였다. 이런저런 식당부터 독특한 박물관(기네스 박물관 등)까지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 만한 곳들이 많았다. 세계적인 관광지다웠다.
0.5 CAD를 내고 레인보우 다리를 통과해서 미국쪽으로 건너갔다. 다리 중간에서 바라보는 폭포의 모습도 멋있었다. 다리를 완주하는데는 15분쯤 걸렸다. 다행히 몇 가지 질문 후 별다른 문제없이 미국 땅에 들어설 수 있었다. 미국 쪽 나이아가라 폭포 주변은 아예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미국 쪽으로 오니 미국 폭포를 지근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지근거리에서 바라본 미국폭포는 캐나다폭포 못지않았다. 공원에 나 있는 길을 따라 폭포를 구경하며 고트 섬까지 가서 구경을 하고 다시 레인보우 다리로 돌아왔다.
다시 캐나다 땅으로 넘어오니 네 시가 되어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볼 것이 없는 것 같았다. 갑자기 급격한 피로가 몰려왔다. 생각해보니 버스에서 내렸을 때부터 점심 먹을 때 잠깐만 빼고 계속 걷거나 서 있었다. 피곤한 게 당연했다. 이젠 빨리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버스터미널로의 걸음을 재촉했다. 네 시 반 버스를 타고 토론토로 되돌아왔다. 어둑해진 길을 따라 숙소로 되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