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23

 

드디어 여행의 마지막날이 되었다. 오늘 여행계획은 기차 타는 일밖에 없었다. 그래서 사실 편안한 여행이 되리라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꼭 그렇게 된 것도 아니었다.

 

일단 8시쯤에 찜질방을 나와 구미역으로 가 경북선을 달리는 영주행 열차에 올라탔다. 경북선에서 열차 밖으로 바라본 풍경은 지금까지와는 약간 달랐다. 남도의 풍경은 논이 대부분이었다면 여긴 창 밖으로 과수원들이 많이 보였다.

 

3시간 가량의 약간의 지루함 끝에 11시 반쯤 영주역에 도착했다. 그 다음 타야 할 기차까지는 한 시간 가량 남았기에, 뭘 할까 고민하다 그냥 점심이나 먹기로 했다. 역에서 집어 든 관광안내도에 홈플러스가 보이기에 가봤는데 아직 미개업이었다. 그래서 다시 방황하다 결국 파리바게트서 점심을 때웠다.

 

영주에서 제천으로 간 열차를 탄 뒤에 제천에서 다시 조치원 가는 열차로 갈아탔다. 영주-제천 구간은 자는 바람에 풍경이 잘 기억나질 않고, 충북선인 제천-조치원간은 시멘트를 실은 열차가 많이 지나갔던 게 기억에 남는다.

 

4시쯤에 조치원역에 도착했다. 이제 집에만 가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조치원역에서 날 기다리고 있던 것은 호남, 전라선의 열차지연 소식이었다. 그것도 1~2분이 아니라 무려 40분 지연이 전광판에 떠 있었다. 매우 당황했지만, 일단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 창구직원에게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지연된 것은 곧 도착할 두 편성 정도이고 나머지는 정상출발했다고 했다. 그렇지만 나는 혹시나 하는 불안감(내 계획은 여기서 무궁화를 타고 서대전역으로 간 뒤에 서대전역서 한 시간 가량 기다린 뒤에 그 다음 새마을호를 타고 집으로 가려 했었다. 그런데 만약 지연된 무궁화호를 새마을호가 추월해 버린다면?)과 정확한 상황 파악(대전역에는 KTX라운지가 있으니 거기서 LOGIS를 돌려보려 했다.)을 위해 경부선 열차를 타고 일단 대전역으로 갔다.

 

대전역에서 대충 내가 타기로 계획했던 새마을호가 지연 없이 내려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 급하게 서대전역으로 갔다. 대전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서대전네거리역에서 하차, 다시 조금 걸어서야 서대전역에 도착했다. 그렇게 약간의 우여곡절 끝에 서대전역에 무사히 도착한 뒤, 나는 순천으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탔다. 밤 10시 반, 여드레간의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순천에 도착했다.

Posted by 땡그랑한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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