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7. 17


다들 아침 5시 반경에 일어났다. 어제 여행으로 피곤했을 것 같았는데 아무튼 모두들 일찍 일어나 버렸다. 잠도 오질 않고 하길래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야영비 받는 사람이 없어서 야영비는 내지 않았다.

 

아침에 밥먹을 곳이 없어서 고생했다. 한림해수욕장을 벗어나자 나타난 것은 시골길이었고, 어쩌다 나타난 식당도 대개 문이 열려 있지 않았다. 다들 포기하고 결국 슈퍼에서 대충 때우려는 찰나, 다이쉬군이 그의 초능력(=뷁끼)를 발휘하여 아침식사가 되는 식당을 찾아냈다. 그래서 8시쯤, 배불리 아침을 먹고 다시 자전거에 올라탔다.

 

원래는 오늘 하루동안 달려 중문에 도착하면 되지만, 약간의 의논 끝에 오전동안 근성으로 달려 중문에 도착한 뒤 오후에는 중문해수욕장에 놀기로 결정했다. 덕분에 오전은 고행의 연속이었다. 우리의 결정을 환영이라도 해주듯, 자전거의 적인 언덕지형과 U자형 지형이 중문으로 가는 도중에 끊임없이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는 일변 쉬고 일변 달리다 한솥도시락에서 점심을 먹고, 마침내 오후 두 시경 목적지인 중문 해수욕장에 다다랐다. 중문 해수욕장 근처에서부터는 갑자기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지며 지금까지의 오르막길을 모두 보상해 주었다.

 

아쉽게도 해도 뜨지 않고 파고가 높아 수영을 하면서 놀 수는 없었다. (어차피 수영도 못하지만) 대신 몰려오는 파도를 그냥 맞거나, 다이쉬군을 백사장에 파묻으며 놀았다. 이건 진짜 해본 사람많이 재미를 알 수 있다. 다이쉬군의 뷁끼와 사투하며 다이쉬군을 모래에 파묻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약 두시간 가량 바닷가에서 놀다가 철수했다. 귀찮아서 수영복으로 갈아입지 않았더니 주머니에 모래가 가득가득 들어가 털어내는데 매우 고생했다.

 

오늘 숙소는 민박으로 잡았다. 저녁도 비싸서 지도에 나온 맛집에서 먹지 못하고 햇반과 반찬을 몇개 사서 민박에서 해 먹었다. 빨래를 돌리고 CSI를 보고 잤다.

Posted by 땡그랑한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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