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접했다. 7월 말에 있었던 인턴 동기들과의 MT 중, 나는 아침에 일찍 깨어버린 관계로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휴대폰을 뒤적뒤적 거리다가, 휴대폰에 깔려있는 리디북스 앱에서 특별 무료공개라는 이름으로 이 책이 서재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름에 끌려 읽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소설형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면서도 싫어한다. 소설은 좀 더 몰입감이 높고 읽히기 쉽다는 점에서 메시지 전달의 매체로 일반 자기계발서보다 더 나을 수 있긴 하다. 하지만, 그 특성상 이야기가 억지감동식으로 흘러가는 감이 없지 않았다. 이 책도 그런 단점을 피해가지 못했다. 전체 이야기의 결말은 열린 결말을 보여주긴 했으나, 삽입된 강의창과 지신혁의 이야기는 동화같은 면이 없지 않았다. (옛날에 누가 살았는데 열심히 노력하고 일도 잘 풀려서 결국 행복하게 잘 살게 되었습니다 식의 이야기)
하지만 곱씹어 볼 만한 내용도 적지 않았다. 장미주의 모습엔 사회초년생의 모습이 제대로 투영되어 있었다. 그녀가 느끼고, 계획했었고, 경험했던 일들은 이제 사회에 막 첫발을 내디딘 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도 있는 일들이었다. 그리고 성 교수의 조언 또한 곱씹어 볼 만 했다. 결국 인생에서 목표점을 설정하고 그것을 위해 내딛는 걸음이 아니라면, 어떠한 우회로도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묘한 여운을 남기는 책이었다. 나는, 장미꽃 인생을 향해 달릴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