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아낸 감명 깊은 책이었다. 내용적 측면, 재미적 측면에서 모두 인상 깊은 책이었다.
책은 미국 역사에서 중요했던, 아니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사람들에게 새로운 권리를 확인시켜 준 역사적인 판결들을 모았다. 단순히 판결문만 모은 것이 아니라, 각 사건들의 전개 과정과 이해에 필요한 정보도 충분히 담았다.
가장 재미있었던(?) 사건은 플린트 대 폴웰 사건이었다. 포르노 잡지 소유주와 종교 운동을 벌이는 목사라는 전혀 상반되는 두 당사자, 그리고 목사에 대한 볼썽사납다고 볼 수도 있는 패러디 광고라는 재미있는(?) 소송 촉발지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흙탕 싸움이 아닌 논리 정연한 싸움이 전개되었고, 그리고 판결은 "공적인 인물이 감정적인 고통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받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악의를 입증하는 것 외에 그 표현 내용이 허위라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라는 의미 있는 판시를 이끌어내었다는 점에서, 제일 흥미롭게 읽은 사건이었다.
흥미진진한 사건 전개를 읽으며 법정 스릴러를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각 사건들의 판결 내용과 의미를 책과 함께 되짚어 보며, 인간이 자신의 권리를 넓히기 위해 걸어온 발자취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재미와 지식 모두를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