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one Traveler
제주도 여행 가는 길
땡그랑한푼
2020. 1. 9. 00:23
2019. 10.
어디서부터 얘기를 시작해야 할까, 제주도로의 여행 결정은 급작스럽게 이루어졌다. 올해 주로 생각하고 있던 휴가지는 호주, 아니면 대만이나 홍콩이었다. 그런 것이 여름휴가 일정이 꼬이면서 올해 휴가를 제주도로 가게 되었다. 6월까지는 바빠서 휴가 타이밍을 못 잡았고, 6월말에 가볼까 하던 차에 갑자기 7월 중순에 해외출장이 잡혔다. 연속으로 해외에 나가기는 좀 그랬다. 문제는 8월부터는 국정감사 준비로 휴가 쓰기가 애매했다. 결국 여름에는 휴가를 따로 가지 않고 10월 말에 가겠다고 부장님께 말씀드렸다.
근데 10월 말로 휴가기간을 정하고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하나 떠올랐다. 그건 바로 내가 학생이라는 것. 학기중에는 수업 때문에 1주일 가량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사실을 깜빡한 것이다. 결국 8월 말에 수강신청을 마치니 이번학기는 화, 토가 수업일로 정해졌다. 결국 가능한 기간은 3일 정도, 이 기간내에 호주를 다녀오는 것은 당연히 무리였고, 홍콩은 당시 시위로 갈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이 상황에서 나는 갑자기 제주도가 떠올랐다. 제주도를 가본 게 무려 2006년 이었고, 그 때 못가본 우도를 언젠가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주도라서 여행 준비를 크게 하지는 않았다. 우도 1일, 성산 1일, 성산 ->제주 루트에서 적당히 둘러보며 1일 이렇게 3일의 코스로 대강 계획을 세웠고, 숙소도 성산 한 곳만 잡았다. 그렇게 13년만의 제주 여행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