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한국어능력시험 후기
2012. 2. 25.
이전 치뤘던 KBS 한국어능력시험의 후기입니다.
시험 자체에 대한 관심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크게 도움이 되는
자격증은 아니지만 혹시 높은 등급을 받게 된다면 나쁠 게 없는 시험이고, 제가 가장 자신있는 영역이 언어영역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다른 시험과 날짜가 겹치면서 취준 시작과 동시에 응시는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잠깐
잊혀진(?) 시험이 되었다가, 해를 넘겨 구직활동을 하게 되면서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험 준비는 거창하게
할 생각이 아니었으므로, 도서관에서 간단히 기출문제집을 빌려서 풀어 보았습니다. 언어영역에 자신있는 저이긴 했지만 문제를
풀어보니 꽤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맞춤법 관련 규정도 꽤 까다로웠고, 한자, 고유어, 국어문화 등이 좀 어렵게 느껴졌고 그나마
창안, 듣기 쪽이 약간 쉽게 느껴졌습니다. 처음 한 회분을 풀어보고 채점한 뒤 반타작...인 것을 확인하고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미 접수를 했으니 그냥 치기로 했습니다.
시험시간은 두시간이었고, 제가 풀었던 기출문제가 2년 전 것이어서 그런지
문제 유형이 살짝 바뀌었더군요. 말하기가 듣기에 포함되어서 듣기 시간과 문항이 늘어났고(25분간 15문제), 듣기 중간 부분부터
하나의 대화에 두개의 문제가 딸린 형태였습니다(하나는 듣기 문제 하나는 말하기 문제). 다행인지 본 시험에서는 난이도가 살짝
낮아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애매하지 않고 답을 확실히 알 법한 문제들이 주로 나와서 체감하기에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시
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확실히 단기간의 대비는 쉽지 않은 시험입니다. 평소 국어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해도
수많은 고유어들을 외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방대하고 복잡하고 까다로운(...) 한글 맞춤법 규정도 쉽지는 않지요. 또한
물어보는 분야도 굉장히 많습니다. 고유어, 한글 맞춤법, 한자, 외래어 표기법과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문학 부분에서는 시,
소설, 고전문학이 고루 나오며, 국어문화 부분에서는 중세 혹은 개화기의 글들도 나옵니다.
다만 유형은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는 만큼 좋은 성적을 원하신다면 기출/모의고사를 꾸준히 풀어보며 취약한 부분을 좀 대비하신다면 평소 실력보다 좋은 점수는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