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준비(1) – 지원 동기, 토플 준비
제일 처음 저의 대학생활 계획에는 교환학생이 없었습니다. 교환학생이란 것 자체가 영어 잘하고 성적 좋은 소수의 학생들이 가는 특권이라는 편견이 있었고, 학교와 파견 협정을 맺은 학교들이 예수회 네트워크 위주여서 좀 유명한 학교는 리스트에 없던 탓도 약간 있었습니다.
하지만 복학을 하고서 뒤늦게 교환학생에 도전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주변 사람들이 꽤 많이 교환학생을 갔다 왔습니다. 나도 못 갈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생각보다 벽이 높지 않다 보다 하는 생각을 들게 했지요. 그리고 교환학생으로 가는 학생 수와 갈 수 있는 학교의 범위가 대폭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물론 너무 뒤늦게 결정했기 때문에, 이대로 도전할까 하는 것을 망설이게 하는 몇 가지 요소들도 있었습니다. 하나는 파견학기였습니다. 교환학생은 매년 학기 시작 전쯤에 지원을 받아 반년 후에 파견이 됩니다. 제가 늦게 결정을 했고, 토플 공부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제가 갈 수 있는 7학기 뿐이었습니다. 문제는 7학기가 약간 늦은 감이 있다고 생각했다는 점입니다. 7학기면 아무래도 슬슬 취직준비를 시작해야 하고, 또 인턴 지원 기간이 이 기간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전공학점을 채우는 문제였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 대체로 12~15학점만 듣게 되고, 또 원하는 과목을 듣지 못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7학기까지 전공학점을 다 채우지 못하면 8학기때 들어야 됩니다. 하지만 8학기때는 취직준비를 위해서 쉬운 교양과목만 들으려는 게 제 계획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 그런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도 결국 교환학생에 지원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학창 시절에 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리고 취업지원팀에서 상담을 받을 때 7학기때 교환학생을 가는 게 구직활동에 큰 지장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줬기 때문에,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교환학생은 토플과 학점으로 1차선발을 하고, 그 다음 필기와 면접으로 최종 선발을 하기 때문에 일단 토플 점수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2학년 겨울방학을 이용해 토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에서야 토플을 만만히(?) 보고 학원에 다니지 않은 것을 약간 후회하지만, 제 영어실력을 과신하고 있던 저는 듣기와 독해 공부는 제끼고 말하기와 쓰기만 책을 사서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독학으로 어찌 책 두 권과 모의고사 한 권을 떼고, 학기중인 5월에 시험을 쳤습니다. 다행히 교환학생을 바라볼 수 있는 성적이 나와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