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one Traveler

마드리드 여행 (8) - 왕궁

땡그랑한푼 2014. 9. 16. 22:20



2011. 5. 2

 

마지막이라는 순간이 다가오는 것은 참 묘하다. 계속 이어져 나갈 것만 같았던 마드리드 나들이도, 마지막 나들이를 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왕궁이 마지막이 된 것은 우연이었다. 어쩌다보니 계속 미루게 되어 결국 마지막에 가게 되었다. 게다가 가는 날짜도 원래 5월 1일에 가려고 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5월 1일은 노동절로 인해 문을 닫았다. 그래서 그 다음날인 5월 2일 월요일에 가게 되었다.

 

왕궁에 가기 전 아토차역에 먼저 들렀다. 유레일패스 개시를 미리 해놓기 위해서였는데(미리 개시하려는 이유는 파리 여행에서 첫날 공항에 도착하자마 바로 RER을 패스를 가지고 타기 위해서였다.), 열심히 기다려서 내 차례가 되니 처음 기차표를 살 때 개시 스탬프를 찍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허탕을 치고 왕궁으로 갔다.

 

기숙사서 나오는 것이 조금 늦어서 이미 10시가 되어 가고 있었다. 9시에 문 열자마자 왕궁에 들어가려는 계획은 실패였지만, 아직 매표소의 줄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쉽사리 표를 샀다. 다행히 UC3M의 학생증으로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외관도 멋있었지만, 내부도 굉장히 화려했다. 천장에는 천장화가 그려져 있었고, 각종 장식물도 꽤 화려했다. 5EUR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왕궁에 들어설 때 가이드 투어를 하기 위해서는 표를 살 때 미리 말을 했어야 한다는 것을 몰랐었다. 그래서 다른때처럼 혼자서 멀뚱멀뚱 둘러보고 있었는데(여기는 심지어 팜플렛도 유료였다.), 어디선가 영어가 들렸다. 공식 가이드 투어인지 아니면 여행 온 팀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도 그 무리에 슬그머니 끼어들었다. 중간부터는 영어로 설명을 들으며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왕궁을 다 구경하는 데는 한시간 쯤 걸렸다. 구경을 마치고 솔 광장으로 가 El Corte Ingles에서 지갑을 새로 샀다. 그리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나의 마지막 마드리드 나들이는 그렇게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