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one Traveler

마드리드 여행 (4) – 소피아 왕비 예술 센터

땡그랑한푼 2014. 6. 29. 16:30



2011. 2. 13

 

네번째 마드리드 나들이는 2월 13일에 이루어졌다. 이날의 목적지는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 센터였다. 소피아 왕비 센터는 일요일에 공짜라고 들었기 때문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어차피 주말에 할 일도 마땅치 않았다. 주말에 원래 과제나 공부같은건 잘 안되는 법이고, 가져온 넷북이 너무 안 좋아서 명탐정 코난마저 시청이 안 되었다.

 

소피아 왕비 센터의 일요일 개관 시간은 10시~14시 반 이었으므로, 오전에 일찍 가서 관람을 할 생각이었다. 원래 생각은 8시쯤 일어나 씻고 밥먹고 9시 반 기차를 타는 것이었다. 그게 어쩌다 보니 8시 반에 일어나고 또 밍기적거리다 보니 10시 반 기차를 타고 마드리드 시내로 가게 되었다.

 

지도에 나온대로 소피아 왕비 센터는 아토차역에서 그렇게 멀지 않았다. 내가 출구를 잘못 나와서 그렇지, 소비아 왕비 센터를 발견해 다시 한번 위치를 가늠해 보니 정말로 아토차 역에서 바로 길건너 있었다.

 

프라도 미술관에서 가이드북에 한번 속았던 것과는 달리 소피아 왕비 센터는 정말로 일요일에 공짜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티켓을 받아들고 입장했다.

 

건물 구조가 독특했다. 가운데가 빈 정사각형 모양의 건물이었고, 가운데는 몇가지 조형물과 함께 정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정원은 괜찮았다. 문제는 전시가 너무 불편하게 되어 있었다. 한 방, 한 방 보고 지나가면 되는 것이 아니라 동선이 이리저리 꼬이도록 되어 있었다. 그 점이 너무 불편했다. 게다가 소피아 왕비 센터는 안내 팜플렛이 없었다. (각각의 전시에 대한 안내만 있었다. 물론 층별 안내는 그 전시 안내 팜플렛에도, 그리고 건물 안에도 있긴 있었지만) 상설 전시보다는 기획 전시 위주로 이뤄지는 여기 특성 때문이겠지만, 어쨌든 지금 내가 어디 있는지도 정확히 감이 안서고, 어디로 가야 할 지도 몰라서 조금 불편했다.

 

0층, 4층, 3층의 절반 정도를 보았다. 사실 거의 대부분이 추상미술이어서 관람하는데 흥미가 많이 떨어졌다. 게다가 다리는 또 이상하게 빠르게 아파왔다. 원래 계획은 미술관이 닫는 두시 경까지 관람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결국 관람시작 두시간 만인 한시경에 미술관을 나오고 말았다. 공짜로 들어간데라서, 별로 아깝단 생각이 들지 않고 다른 일요일에 또 오면 되겠지 하는 생각이 든 것도 빨리 나오게 된 원인인 것 같다.

 

다른 곳으로 향하지 않고 곧바로 아토차역에서 전철을 타고 기숙사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