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여행 (1) – 솔 광장, 마요르 광장
2011. 1. 20
마드리드에 온 지 거의 2주가 되어서야 첫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그 동안 마드리드 시내는 딱 한번 갔었다. SOL역 근처에 있는 El Cortes Ingles에 디카를 사기 위해 가 본 게 다였다. 본격적인 나들이는 1월 20일에 처음 해보게 되었다.
이날의 여행계획은 단순했다. 솔에서 내려서 마요르 광장을 잠깐 보고, 산 이시드로 사원을 본 다음 중간의 산 미겔 시장도 잠깐 보고, 그 다음 데스칼사스 수도원을 보고 끝낼 생각이었다. 사실 왕궁이 가장 보고 싶었지만, 왕궁이 4월경까지 공사중이라는 말을 다른 학생에게서 들었기 때문에 계획에서 뺐다.
아침 9시 반쯤 기숙사를 나서, 10시쯤 솔 역에 닿았다. 솔 광장에 나가니 사람들이 꽤 있었다. 어느 정도 활기가 느껴졌다. 이곳 사람들은 하루를 꽤나 늦게 시작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번화가는 아닌가 보다. 그곳에서 방향을 잡고 마요르 광장으로 걸어갔다. 옛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광장이라는데 나는 느낌이 와 닿지 않았다. 다만 광장 한 가운데에 서 있는 펠리페 3세의 동상은 괜찮았었다.
산 이시드로 사원으로 갔다. 가이드북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것처럼 되어 있었는데, 굳게 닫힌 문에, 문을 살짝 열어보니 커튼이 가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발걸음을 돌렸다.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산 미겔 시장이 괜찮다는 말을 들어서 한번 들어가 봐 보았다. 주로 음식 파는 가게들이 많았다. 맛있는 향기는 내 식욕을 자극했다. 언제 한번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같이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스칼사스 수도원에 도착했다. 아직 문 여는 시각인 10시 반이 되지 않아 그런지 밖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줄을 섰다. 기다리고 있으니 입장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보아하니 가이드 투어로만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은데, 가이드 투어가 전부다 스페인어였다. 결국 포기하고 다시 나왔다.
이렇게 첫 나들이를 끝냈다. 사실 이날 기숙사에서 기어 나온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근처 Principe Pio역 근처에 있는 Supermercado Oriental에 가는 것도 중요한 이유였고, 또 다음날부터 세비야 여행이 예정되어 있어서 그렇게 많은 체력을 낭비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간단히 나들이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