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마지막날(오사카)
2010. 8. 27
어느덧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다. 교토에서 묵었던 숙소는 교토 투어 하우스라는 곳이었는데,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엄격한 통금시간(11시)이 있는 것을 빼고는, 가격 대비 시설도 괜찮았고 스태프들의 수준도 좋았던(=영어를 잘 하는) 곳이었다. 가이드북에 나온 대로 외국인도 꽤 많이 묵고 있었다. 외국인 여행객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해 보았는데, 은근히 긴 기간(6개월 이상)을 잡고, 일본뿐 아니라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사람이 많았다.
교토역에서 열차를 타고 일본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오사카로 향했다. 오사카까지는 한 시간 가량 걸렸다. 오사카에 도착하자 곧바로 오사카 성부터 갔다. 오사카 성은 오사카성 공원이라 해서 주변부를 공원으로 조성해 놓은 형태로 되어 있었다. 명성답게(?) 지금껏 본 나고야 성, 니조 성 보다 오사카성이 훨씬 멋져 보였다. 거대한 해자도, 별로 차이는 없는 것 같지만 왠지 더 멋있어 보이는 텐슈가쿠도, 텐슈가쿠 7층에서 바라본 오사카의 전망도 모두 멋졌다.
오사카 성도 이상하게 한국인이 많았다. 일본을 여행하며 이상하게 한국인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많은 곳이 몇 군데 있었는데, 메이지진구, 나고야 성 등에 많았었다. 반대로 가마쿠라나 교토의 사찰에는 파란 눈의 외국인이 많았다. 양측 여행객들의 취향의 차이일까? 아무튼 미국에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여행지중에 유독 한국인들이 많은 곳이 있다.
오사카 성 구경을 마치고, 오사카성 공원을 빠져나와 오사카 역사 박물관으로 갔다. 최근에 새로 지은 박물관이라더니 정말 세련된 박물관이었다. 깔끔한 인테리어 하며 내부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텔레비전은 돈을 발라 만든 박물관이라는 느낌도 났다. 그래도 오사카 역사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해 준 박물관이었다.
그 다음으로 시텐노지를 갔다. 그 동안 정말 많은 절들을 구경했기 때문에 감흥은 조금 떨어졌지만, 시텐노지는 독특한 가람배치가 인상깊었다. 그리고 언제나 봐도 멋있는 5층탑이 시텐노지에도 있었다.
어느덧 한시 가량이 되어 있었다. 오사카의, 그리고 일본 여행의 마지막 장소로 신시이바시·도톤보리를 택했다. 듣던 대로 굉장한 번화가였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화려한 쇼윈도로 보이는 갖가지 상품들을 마음껏 구경했다.
그리고 오코노미야키집을 찾아가 두시쯤의 늦은 시간이었지만 점심(?)을 먹었다. 굳이 오코노미야키를 고른 이유는 오사카에서 꼭 먹어야 될 음식 중 하나라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카야키는 시간관계상 먹지 못할 것 같았고, 타코야키는 아까 오사카성에서 먹어 보았으니 오코노미야키를 먹어야 할 차례였다. 그런데 나름 맛집이라고 찾아 들어갔고, 또 1박2일의 이승기가 방문한 집이라고 나와 있었는데, 맛이 생각보다 별로였다. 그 이유는 생강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제인가도 음식을 먹다 생강 때문에 맛없다고 느낀 적이 있었는데, 왜 일본에는 생강이 들어가는 음식이 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그렇게 오코노미야키로 배를 채우고, 일본 여행을 마무리지을 때가 되었다. 곧 JR난바 역으로 가서 공항버스를 탔다. 공항에는 또 비행기 출발 세시간 전쯤 되는 이른 시간에 도착했기에, 이리저리 공항을 구경했다. 6시가 되어 카운터가 열리자 곧바로 수속을 밟았다. 보안검색을 거치고, 출국심사를 받고, 면세지역에서 쇼핑을 했다. 술과 담배를 사고, 잔돈이 약간 남아 동생에게 줄 초콜릿을 사 잔돈을 없앴다.
8시 반, 비행기는 오사카 간사이 공항을 힘차게 날아올랐고, 10시가 되자 무사히 김포공항에 착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