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여행 일곱째날(부산)
2007. 8. 22
전날 묵은 찜질방은 조금 문제가 있었다. 에어컨이 쌩쌩 나와 조금 추웠고, 새벽녘엔 사람들이 자꾸 휴대폰 알람으로 나를 깨웠다. 어쨌든 그런 악조건서 잠을 자다 6시반에 일어났다. 세면하고 짐을 챙겨 찜질방을 나와 택시를 탔다. 아침부터 걷기는 귀찮았고 그럴 마음도 별로 없었다. 아침은 또 편의점서 때우고 진해역에서 기차에 올라탔다. 오늘의 목적지는 부산이었다. 부산으로 가는 방법으로는 밀양역까지 올라갔다가 경부선 하행열차를 타고 가는 방법을 택했다.
DC 철도 갤러리에서 들을 대로 삼랑진-물금 구간의 풍경은 장관이었다. 드넓고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달리는 기차 안에서 바라보는 것은 뭔가 새로운 느낌이었다.
부산에 도착한 나는 일단 KTX라운지서 시간을 때우며 만나기로 한 후배 G군을 기다렸다. 11시쯤 드디어 G와 만난 뒤 바로 부산 여행을 시작했다. 맨 처음 간 곳은 자갈치 시장이었다. 자갈치시장은 그냥 수산물시장이었지만 왠지 활기가 넘쳐흐르는 시장이었다.
그 다음으로 후배가 용두산공원을 가자고 하기에 용두산공원을 갔다. 산속에(?) 있다는 단점을 빼면 잘 만들어진 공원이었다. 그리고 이 공원에는 서울처럼 타워가 있어서 올라가 전망대서 부산을 바라보았다. 부산시내 풍경은 뭐랄까.......서울과 비교하면 왠지 건물들 키가 좀 작아보였다.
용두산 공원 구경을 마치고는 근처에서 일단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오후에 갈 곳으로 범어사와 태종대를 두고 고민하다가 태종대를 가기로 했다. 거리가 얼마 되지 않은 줄 알고 귀차니즘때문에 택시를 탔는데 택시비가 6000원이 나왔다. 태종대 입구에 도착하니 유람선을 타라고 호객행위를 하기에 응해서 유람선을 타러 갔다. 영도섬을 반바퀴 정도(?) 둘러보는 유람선이었는데, 바다 위도 달려보고, 태종대의 아름다운 절벽도 구경하고 괜찮았었다. 유람선 관광을 마치고는 태종전망대까지 걸어서 갔다. 전망대에서는 맑은 날에는 대마도가 보인다고 하던데 오늘은 보이질 않았다. 그렇게 태종대 구경을 마치고 다누비열차를 타고 태종대유원지를 빠져나왔다.
이걸로 부산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후배와 함께 버스로 부산역까지 간 뒤에, 근처 롯데리아에서 팥빙수를 먹으며 담소를 나눈 뒤 헤어졌다. KTX라운지에서 시간을 잠시 때운 뒤에 구미로 가는 열차에 올라탔다. 어느덧 여행도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