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책, 책!

대한민국 만들기 1945-1987

땡그랑한푼 2013. 12. 15. 21:05

오랜만에 역사책을 읽었다. 채음 책을 집어드는 순간에는 딱딱하지 않을 까 조금 걱정했었지만, 읽기 어려운 책은 아니며 충분히 흥미로웠다.

 

이 책은 해방 직후부터 1987년 민주화가 되기까지, 미국의 활동과 정책이 대한민국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서술하고 있다. 몇 가지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는데, 예를 들어 한국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이유 중 하나로 당시 한국에서 군대는 엘리트들이 모여 있고, 선진 문물의 유입 통로였다는 점을 저자는 들었다.

 

다만 몇 가지 점이 아쉬웠다. 먼저 "지금까지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한국인의 능동성에 주목"했다는 설명과는 달리 내 느낌엔 이 책 또한 "미국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에만 초점을 맞춘 것 같았다. 또한 미국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없진 않았지만(예를 들어 전두환의 집권을 방관하여 사실상 도와준 것을 저자는 치명적인 실책이라 주장했다) 대체적으로는 미국의 대한국 정책(대체적으로 군사독재 정권의 정책을 뒷받침 해 준 것)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긍정적으로만 평가하고 있었다.

 

어려운 주제에 대해 잘 쓴 책이었지만 위에서 지적한 객관성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