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헤지펀드 스토리
오랜만에 금융관련 책을 읽어 보았다. 이 책도 그냥 제목이 끌려서 집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헤지펀드에 대해 까발리고 있는 책이다. 우선 헤지펀드에 대한 편견부터 벗겨낸다. 헤지펀드는 흔히 알려진 것처럼 위험한 투기를 통해 돈을 벌며 돈 벌 기회만 있으면 무조건 달려들어 심하면 한 나라의 국민경제마저 파탄내는(!) 그런 존재가 아님을 밝힌다. 저자는 헤지펀드를 야생마와 같은 존재라고 정의한다. 다양한 투자방법을 사용, 시장의 여러 변화에도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헤지펀드인 것이다.
이어서 헤지펀드는 어떠한 방법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가를 밝힌다. 저자는 헤지펀드가 쓰는 전략을 크게 네가지로 나눈다.
일시적인 가격의 차이, 또는 외부여건으로 같아야 할 상품의 가격이 벌어져 있을 때 싼 것을 사고 비싼 것을 파는 차익거래 전략, 특정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 기회를 활용하는 이벤트 드리븐 전략, 컴퓨터와 각종 수학적 모델을 이용, 시장 추세를 읽으며 이를 따라 돈을 버는 추세순응전략, 그리고 전세계를 누비며 수익기회를 찾는 글로벌 매크로 전략까지 헤지펀드가 사용하는 전략을 잘 정리해 소개하고 있다.
이어서 책은 헤지펀드의 활동을 도와주는 프라임 브로커에 대해 소개하고, 헤지펀드 투자의 장점, 마지막으로 국내의 헤지펀드 환경에 대해 적고 있다. 저자가 특히 신경을 쓴 부분은 마지막이다. 저자는 헤지펀드의 장점을 역설함과 동시에 국내의 각종 규제환경을 얘기하며, 우리나라도 규제가 완화되며 외국처럼 유명한 헤지펀드가 나왔으면 하는 희망사항을 밝히고 있다.
헤지펀드에 대해 일반적인 지식을 쌓기에는 무난한 책인 것 같다. 기자가 쓴 책이어서 책 자체가 읽히는 게 쉽다. 다만 이 책이 헤지펀드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에서 쓰여졌기 때문에 어느 정도 비판적인 시각은 가지며 읽으면 좋을 것 같다.